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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라! <퀸덤퍼즐>

최종 수정일: 2023년 9월 5일



2023년 4월 10일, <QUEENDOM PUZZLE | 2023.05 FIRST LINE-UP OPEN>이라는 이름과 함께 퀸덤퍼즐의 첫 예고편이 업로드 되었다. 티저 영상에서는 카이사르 암호를 이용해 ‘FROM TWENTY EIGHT TO SEVEN’, 28인의 출연자를 7인의 그룹으로 재편하겠다는 프로그램의 큰 목적을 전했다. 대부분이 추측하던 이전의 퀸덤, 킹덤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포맷이다. 이는 <퀸덤퍼즐>만의 자체 시스템인 ‘퍼즐’에서부터 알 수 있다.


<퀸덤퍼즐>의 ‘퍼즐’이란?

26인(탈락한 두 참가자 외)을 7인 그룹으로 재편하는 것을 뜻한다. ‘퍼즐’ 시스템은 프로그램 안팤으로 적용되며, 내부에서는 경연 팀 조합을 위한 용도로, 외부에서는 데뷔조 투표를 위한 용도로 이용된다. 콜라보 무대를 위해 새로운 팀을 조합하곤 하던 소소한 팬덤 문화를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스템으로 가져온 것이다. 연습생 간의 조합은 프로듀서의 입장에 가까웠다면, 기존 아티스트 간의 조합은 높은 정보값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경연 별 소개에서 이야기하겠지만, 능력치 높은 아티스트가 다수 포진해 있기에 대중의 이상향에 가까운 그룹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라고 생각된다.


현재까지 <퀸덤퍼즐>은 ‘업다운 배틀’, ‘7:7 배틀’, ‘리믹스 배틀’, ‘올라운더 배틀’ 총 4가지의 배틀이 진행된 상황이다. 아직 방영되지 않은 ‘댄스 배틀’을 포함하면 총 5가지. 필자는 1, 2차 방청을 모두 다녀온 입장에서 보컬과 퍼포먼스, 그리고 현장 반응을 비교해 각 배틀의 최애 무대를 소개해 보려 한다.





7:7 배틀

방영순으로 따지면 ‘업다운 배틀’이 우선이겠으나, 시간 상 시청자에게 처음 선보인 노출순으로 정리했다. 5월 17일과 5월 25일, 일주일에 걸쳐 업로드 된 7:7배틀은 <퀸덤 퍼즐>의 첫 시작을 알렸다. 시그널 송인 <SNAP>, <CHARISMATIC>은 두 곡 당 두 팀 씩 총 4무대가 업로드 되었고, 그 중 필자의 마음에 쏙 들어온 무대는 바로 ‘아테나(Athena)’팀의 <SNAP>이다.

팀 아테나(Athena)의 첫인상은 ‘다양함’이었다. 태국, 일본, 한국, 3개국 출신의 멤버 조합부터 난색과 청색을 넘나드는 머리색까지, 개성 강한 7인의 조합임이 느껴졌다. 보컬도 한 몫 했다. 인트로부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하이키의 휘서, 프리 코러스에서 시청자를 곡으로 끌어오는 보컬의 러블리즈 케이. 곡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저음의 로켓펀치 쥬리, 미성의 도화. 래퍼와 보컬을 오가며 필요할 때마다 톡톡 튀는 음색을 뽐내는 위키미키의 엘리까지. 모든 벌스가 신선했고, 조화로웠다. ‘어떻게 이런 조합이?’로 시작해서 ‘좋은데?’로 끝나게 하는 매력이 있는 팀. 필자는 3절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미루로 시작하는 하이라이트는 쥬리, 엘리, 도화를 거치면서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고요함을 노래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휘서-엘리-케이의 고음과 애드립 신공. 좋은 뜻으로 귀가 쉴 틈이 없게 하는 무대였다.



업다운 배틀

모든 배틀이 이루어지기 전, 28인의 개인 능력치를 보여주는 1인 무대이다. 전략적인 무대를 꾸밀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진 최대의 능력치를 발휘해 증명해 보일 수도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구성의 무대인 것이다. ‘업다운 배틀’은 출연진들간의 자체 투표로 순위가 매겨지며, 그 방식은 ‘업’과 ‘다운’으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28인의 무대 전부 좋았으나, 기대보다 많은 ‘다운’을 받아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로켓펀치 수윤의 <Advice> 무대를 소개하고 싶다. 필자가 수윤을 처음 본 건 ‘프로듀스 48’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의 기량을 가진 친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다. 보컬보다는 댄스 포지션의 멤버였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고음을 가진 로켓펀치의 타이틀(‘Bouncy’, ‘RingRing’ 등)을 안정적이게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김수윤’이라는 가수가 보컬에 강하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수윤이 가져온 <Advice>는 원곡자인 태민이 ‘여자키’로 녹음한 곡이다. 그런 노래를 더 높여서, 심지어 라이브로 소화해냈다. 퍼포먼스 또한 뒤지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수윤은 댄스 포지션이었다. 수윤은 곡의 분위기하며, 안무하며, 모든 것을 가지고 가면서 높은 곡의 라이브를 수준급으로 해냈다. 그런 무대가 저평가를 받다니, 이 아쉬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 일단 보고 판단해 달라는 말밖에.



리믹스 배틀

다음은 리믹스 배틀이다. 본격적으로 ‘퍼즐’이라는 시스템이 도입된 ‘7:7 배틀’ 이후 두 번째 퍼즐이다. 26인이 6개 팀으로 나뉘어 무대를 펼쳤고, 7:7배틀의 MVP 두 명이 팀을 조합했다. 필자가 소개할 곡은 6개 팀 중에서도 BoA의 <Only One>을 선곡한 소울메이트(케이, 소은)다. 물에 잠긴 듯한 조명과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대사로 시작하는 소울메이트의 <Only One>은 인트로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안무 구성도 특이하다. 같은 안무를 마주보고 하는가 하면, 서로가 사람과 그림자가 되기도 하고, 거울 속 본인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의 모습이 겹쳐 보이게끔 연출한 부분도 있다. 태초에 둘이 한 몸이었던 것처럼 진행되는 안무 구성은 ‘이별하는 그 순간에도 you’re the only one’이라는 가사와 맞물려 수많은 서사를 떠오르게 한다. 좋은 창작물은 보는 사람을 끊임없이 사고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소울메이트의 <Only One>은 나에게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무대였다. 보는 사람마다 부여하는 의미는 다를 테지만, 떨어지고 싶지 않던 둘이 떨어졌음은 확실했다. 그게 두 자아든, 두 자매든, 두 친구든, 두 연인이든 간에. 서로에게 ‘Only One’이었던 둘의 이별이 가슴 절절히 와닿는 무대다.



올라운더 배틀

가장 최근 방영된 배틀로, 모든 포지션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올라운더’ 배틀이다. 총 3라운드로 진행되었으며, 퍼즐을 통해 <퀸덤 팀>, <퍼즐 팀>으로 나뉜 두 팀 간의 대항전이다. 라운드별 선곡은 비교적 비슷한 분위기의 곡으로 선정되었다. 앞으로 소개할 라운드는 마지막 라운드이자, 경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피날레 라운드이다. 있지의 <WANNABE>와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맞붙은 가운데, 필자가 퀸덤 팀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픽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소개하려 한다.

경연이다. 경연은 곧 신나야 하고, 그것이 필승전략인 무대이다. 그런 점에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처음부터 점수를 먹고 들어갔다. 수많은 페스티벌 영상이 떠돌아 다닐 정도로 축제에 걸맞는 선곡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있었다. 뻔하고 진부하다는 것. 현장에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필자는 예상 가능한 전개에 살짝 루즈함을 느끼기도 했다. 적당히 무대를 즐기고 있을 쯤, 2절 벌스를 부르는 위키미키의 엘리를 마주했다. <SNAP>에서 봤던 톡톡 튀고 단단한 목소리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이야기하는 밴드곡을 만나 어마어마한 긍정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그때부터 무대를 향한 몰입도가 확 올라갔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휘서가 핸드캠을 들고 무대에 올라오더니, 이내 무대에 설치된 프레임 세트를 이용하여 관객과의 포토타임을 이끌었다. ‘여러분 우리 다같이 사진 찍을까요?’ 제 4의 벽을 깨고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으면서 형용할 수 없는 벅참을 느꼈다. 공연을 적게 다녀 보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장감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낀 순간이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정신없이 즐겼다. 주변의 관객 또한 그랬다. 가장 마지막 차례에 다들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인데도 떼창을 부르며 무대를 있는 그대로 즐겼다.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퀸덤 퍼즐>. 방영 전부터 많은 우려를 얻으며 시작한 것이 무색하게 화제성을 얻어가고 있다. 시청률은 조금 저조하지만 첫 화보다는 확실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숏츠와 무대만으로 100만 조회수를 넘긴 영상 또한 여럿이다. 점점 프로그램의 유입이 늘어가는 이 시점에서 과연 <퀸덤 퍼즐>은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완성할 수 있을까. 사실 <퀸덤 퍼즐> 출연자의 경우, 대부분이 2-3군 여자 아이돌이다. 묻혀 있기 아까운 인재들이 유난히 많은 집단이다. 이들의 재능과 실력이 이번을 계기로 재조명 되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걸그룹 최상의 조합’이라는 게 정말로 이뤄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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