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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에 뜬 붉은 달, 엔하이픈의 다크 문



출처: LOTTE WORLD ADVENTURE



롯데월드의 매직캐슬에 붉은 보름달이 걸렸다.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독자적인 세계관, ‘DARK MOON: 달의 제단’(이하 다크 문)과 롯데월드가 진행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이벤트의 하나이다. 이번 달 22일까지 이어지는 롯데월드와 다크문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느덧 1주일 뒤면 종료된다.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수많은 케이팝 팬들의 관심을 받은 이 이벤트가 엔하이픈의 세계관을 특별하게 만든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출처: HYBE



하이브는 자사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엔하이픈(ENHYPEN), 투모로우바이투게더(TMORROW X TOGETHER), 르세라핌(LE SSERAFIM), 앤팀(&TEAM)의 세계관을 독자적인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이라는 의미로 주로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될 수 있는 원형 스토리를 지칭한다.)로 발전시켜왔다. 엔하이픈의 다크 문 역시 이 중 하나이며, 하이브와 네이버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 웹툰과 웹소설로 연재되어왔다. 특히 다크 문은 네이버 웹툰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보였다.


가상의 학교 ‘드셀리스 아카데미’에 입학한 여자 주인공 ‘수하’가 비밀을 간직한 일곱 명의 뱀파이어 소년들을 만난다는 판타지 장르의 이야기, 다크 문은 웹툰과 웹소설에서 멈추지 않았다. 하이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엔하이픈이 직접 자신이 맡은 다크 문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다크 문의 스토리를 담은 곡 ‘One In A Billion’, ‘Criminal Love’를 발표하며 엔하이픈과 다크 문의 연결고리를 견고하게 유지하며 세계관을 확장했다.





다크 문과 롯데월드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러한 IP 활용 전략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 웹소설, 영상과 달리 팬들이 직접 세계관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출처: LOTTE WORLD ADVENTURE


롯데월드를 찾은 팬들은 다크 문에 등장하는 드셀리스 아카데미의 교복을 대여해 입을 수 있다. 또한, 다크 문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둔 드셀리스 파티룸이 마련되어 있으며, 캐릭터들의 휘장이 걸린 다크 문 브릿지를 건너면 붉게 변한 다크 문 캐슬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석촌호수에 떠다니는 초승달 모양의 다크 문보트를 타보기도 한다.



출처: LOTTE WORLD ADVENTURE



이러한 공간은 다크 문이 팬들에게 그저 세계관이 아닌 특별한 경험으로 남도록 해준다. 과거에도 SM 엔터테인먼트와 에버랜드가 협업한 사례가 있지만, 단순히 아티스트의 이름과 로고를 활용하여 놀이기구를 꾸미고 스페셜 굿즈를 판매하는 데에 그쳤다. 다크 문과 롯데월드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를 넘어 콘텐츠 속에만 존재했던 독자적인 설정과 이야기를 현실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엔하이픈의 세계는 또 한 번 넓어졌다. 롯데월드에 뜬 붉은 달이 진 뒤에도, 팬들의 추억은 길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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