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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하이

'아이돌 출신' 배우


‘아이돌 출신 연기자’


단순히 춤과 노래를 부르기에 예전 같지 않아지거나 인기가 덜한 아이돌들이 미래를 위해 연기자로 넘어간다는 편견이 팽배했던 과거가 있었다. 연기 수업을 듣더라도 계속 연기를 했던 배우들과는 비교되는 딕션, 몰입도로 인해 화제성을 위해 쓴다는 오명도 있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호평 받는 연기를 하고 있는 아이돌 연기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들의 쾌거를 통해 아이돌 연기자들을 향한 시선들에 변화가 있길 바라며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금수저- 주연: 육성재, 정채연, 연우

네이버 웹툰 원작으로 각색된 드라마로 금수저로 타인의 집에서 밥을 3번 먹으면 부모님이 바뀌는 이야기로 부모의 지위로 호의호식하는 금수저로 태어난다면? 이라는 욕망을 다루는 권선징악형 드라마이다. 비록 동시간대 금토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게 흥행을 밀렸으나 최고 시청률 7.8%로 평소 낮은 시청률이 불문율이였던 웹툰 원작 작품들 중에서는 나쁘지 않은 흥행을 이뤘다. TV MBC 채널 외에도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플랫폼에서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반영하면 본래 측정된 시청률에 비하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금수저 포스터(MBC 공식 홈페이지)



그룹 ‘비투비’의 보컬 ‘육성재’의 주연작으로 군입대 이후 첫 작품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했다. 특히나 주인공 불우한 환경의 ‘이승천’ 캐릭터의 가족에 대한 마음, 돈에 대한 열망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비밀이 밝혀지며 복수를 계획하는 치밀한 배역을 맡았다. 그는 이전 작품들인 ‘쌍갑포차' '도깨비' 등으로 그동안 말괄량이 같고 가볍고 발랄한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무겁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용이 어렵고 심오하면서도 부모를 ‘수저’로 나누는 예민한 소재를 다루다 보니 색다른 연기의 ‘육성재’ 배우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금수저 작품의 화제성은 비단 ‘육성재의 복귀작’ 뿐만 아니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 생긴 것도 있다. 그룹 ‘다이아’와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결성된 그룹 ‘아이오아이’로 활동했던 ‘정채연’과 그룹 ‘모모랜드’에서 활동했던 ‘연우’ 또한 화제가 되었다.



출처:금수저 포스터(MBC 공식 홈페이지)


두번째 지상파 주연으로서 정의로운 ‘몰락 재벌’ 출신 기자를 연기했다. 위 배역은 10대인 학생부터 방송작가로 나오는 성인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가족사도 엮여 있던 만큼 감정의 진폭도 커야 했다.


이름과 삶이 수저로 인해 바뀐 승천과 태용에 대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잘 표현해야 했으며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된 ‘황태용’(육성재)를 혐오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양극의 감정을 표현해야 된다. 또한 촬영 도중 쇄골 골절 부상을 입은 뒤에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하였다.


한국 작품 최초로 국제 에미상을 수상한 ‘연모’에서도 사랑받지 못해도 그 사람을 위하고 그리워하는 ‘노하경’을 연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 간 정채연의 배우로서의 다음 행보 또한 기대된다.



출처:금수저 포스터(MBC 공식 홈페이지)


연우 또한 모모랜드 탈퇴 이후 2018년부터 꾸준한 연기활동을 보였다. 4번째 주연작으로 첫 악역 연기로 대변신했다. 가정 폭력을 당해 악역이 되어 친부모에게 복수하면서도 본인과 같이 금수저를 사용한 육성재를 알아보며 사랑을 갈구하다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해주는 사람과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 첫 악역이다 보니 감정 몰입을 위해 현장에서 양해를 구한 후 캐릭터에 집중하여 감정을 유지하는 프로페셔널한 자세 또한 보여줬다.



세 배우 모두 발랄한 연기를 주로 연기하다 ‘금수저’를 통해 진중한 연기를 하며 연기자로서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는 공통된 결론에 도달했다. 계속되는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연기 스펙트럼의 다각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 같다.



술꾼 도시 여자들 시즌 1,2-정은지, 한선화, 시원


출처: 티빙


2021년 혜성처럼 나타난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각색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주류를 다루기 때문에 티빙 앱에서 선공개, tvn 재방송은 늦은 시각에 함에도 불구하고 10월22일 첫 공개 이후 티빙 드라마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가 4배 이상 오르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흥행의 이유는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달래주는 술을 주로 다루는 첫 드라마이며 2040세대 저격형 술자리 분위기, 음주 후 리얼한 묘사와 술병, 사랑, 여자들의 진득한 우정을 다루는 친숙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주연 배우들이 있다. 4명의 주연 중 무려 3명이나 아이돌 혹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셋은 전부 공통적으로 아이돌 배우 출신의 연기력 논란을 없앤 장본인들이다.




출처:tvn/Tving(술꾼 도시여자들 시즌1 포스터)


흥행보증수표가 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작인 2012년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드라마 첫 데뷔를 한 정은지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다른 두배우들과 달리 주연으로 드라마 데뷔 후 연기력 논란 없이 극찬 받은 ‘연기 천재’에 가깝다. 물론 응답하라 연출진들의 뛰어남은 익히 알고 있지만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10대부터 30대까지 임산부연기까지 한 것과 부산 네이티브의 장점을 살려 사투리와 비속어를 걸쭉하게 뱉으며 다른 배우들과의 ‘찐’ 케미를 보여준 것은 배우 본인의 역량이다. 이후에도 ‘그겨울, 바람이 분다’, ‘발칙하게 고고’, ‘언터쳐블’ 등 굵직한 작품의 주조연을 맡으며 연기 필모그래피를 다채롭게 채웠다.


그는 라디오 dj와 에이핑크 단체 활동, 솔로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다 술꾼도시여자들을 통해 더 거침없으면서도 진솔한 고등 교사 출신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 역을 맡으며 다시금 그녀의 걸크러쉬 연기를 대중들에게 다시금 선보였다. 극 중 K-장녀 연기와 억양 강한 부산 사투리를 사용한 한선화와의 살벌한 비속어 싸움도 유명하다. 실제로 술을 좋아하며 잘 마시는 그녀가 실제로 술을 먹으며 찍어 더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 주었다.



출처:Tving(술꾼도시여자들 시즌1 포스터)


한선화는 2013년 KBS 2TV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 조연을 맡으며 연기자로 데뷔했다. 동시대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미니시리즈 주연이 아닌 조연 출연을 택한 그는 연기력도 괜찮아 대중들의 비판을 피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편의점 샛별이’, ‘연애 말고 결혼’, ‘학교2017’등 꾸준히 연기 활동에 열중했다. 그는 사실 예능에서 더 두각을 보여 예능에서의 백치미 이미지가 캐스팅에도 영향을 줬다. 고양이상에 하얀 피부의 얄미운 악역을 맡은 경우가 많을 정도로 고착화된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했다.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백치미처럼 생각없이 살지만 사실은 눈치 빠르며 똑똑한 영양사 출신 필라테스 강사 ‘한지연’을 연기하고 있다. 다소 푼수 같은 역할이지만 친구가 힘들 때는 누구보다 심지 있게 도와주는 역할로 진지한 장면에서 다시 가벼운 애기로 넘어올 때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이다. 연기 작품 중 대표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 없던 그에게는 배우로서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출처:Tving(술꾼도시여자들 시즌1 포스터)


이들보다도 더 일찍이 배우 생활을 한 슈퍼주니어의 ‘시원’은 1.5~2세대 아이돌 연기자의 시초에 가깝다. 2005년부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지속했고 데뷔 이전부터 가수보다 연기 활동에 전념했기에, 연기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다른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처음부터 미니시리즈 주연이나 주연급 조연으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단막극 주연, 조연부터 시작하면서 차분히 시작했다. '오 마이 레이디'에서 '발연기를 연기'한 최시원은 유명하며 이후 ‘그녀는 예뻤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통해 대박이 났다. 평소 반듯한 도시 미남형 이미지와 다른 털털하면서도 또라이스러운 기자의 모습과 서브 남주의 짝사랑을 잘 표현했다.


이후에도 연기활동을 했으나 예능(무한도전, 미운 우리 새끼 등)과 슈퍼주니어의 음반 활동의 흥행에 가려진 듯 보였다. 최근 종방연한 ‘얼어죽을 연애따위’의 아쉬운 흥행을 뒤로하고 ‘술꾼도시여자들2’로 오는 9일 돌아온다. 극중에서는 술을 한방울도 못 먹은 ‘술찌’ 배역을 맡아 ‘이선빈’ 배우와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




돌아오는 9일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가 시작된다. 시즌1의 흥행으로 인해 기대치가 높은 작품으로 이제는 베테랑 배우가 된 3명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바이다.



최근 아이돌 배우들이 화제작에 많이 출연하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기획사들의 연기 수업과 관리, 늘어난 연기경력만큼 성장된 배우들도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연기’라 하며 대중의 뭇매를 맞는 일부 아이돌 연기자들이 있다. 대중들 또한 컨텐츠 소비자로서 불만을 말할 권리가 있긴 하나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일부 배우들을 향한 저격성 댓글을 기재할 때는 한번 더 진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란다. 연기 경력이 짧으며 무대와는 다른 환경과 가수와는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피드백과 용기를 주길 바란다. 물론 아이돌 출신 배우들도 대중 관심도로 가산점을 얻은 만큼 배역에 걸맞게 캐릭터 분석과 연기 공부를 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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