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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아처

ITZY 쇼챔피언 사전 녹화 후기: 신청부터 본방사수까지

(본 후기는 개인적인 감상보다는 타임라인에 따른 공방 참여 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최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JYP 신인 걸그룹 ITZY(있지)의 쇼챔피언 사전 녹화(사녹)에 다녀왔다. 신청 과정부터 당일 현장 상황, 그리고 실물 영접과 퇴장까지. 힘들지만 행복했던 그날의 모든 순간들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보았다.


2월 19일


ITZY를 포함한 JYP 소속 아티스트는 전부 팬즈(https://fans.jype.com/)를 통해 공개방송 참여 신청을 받는다. 팬즈는 JYP가 운영하고 있는 일종의 팬 카페 개념의 공식 사이트이다. 팬즈에 새로운 공지가 올라왔다는 알림은 아티스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활동 기간 동안 공방에 참여하고 싶다면 트위터 계정 @ITZYofficial 팔로우와 알림 설정은 필수!


19일 ITZY 공식 트위터 계정에 쇼챔피언 사녹 신청 안내 링크가 올라오자 제일 먼저 사녹 출석 체크 시간을 확인했다. 출석 모임 시간은 오전 8시부터 8시 40분까지. 참여 가능 인원은 총 300명이었다. 보통 참여 요건은 사전 신청, 팬클럽 회원카드, 공식 응원도구, 실물 앨범, 음원 다운 내역 등을 포함하여 상당히 많고 복잡한 편인데, ITZY의 경우 아직 공식 팬클럽이나 응원도구가 없어서 사전 신청과 음원 다운만으로도 참여가 가능했다.


사전 신청은 팬즈의 신청 게시판에서 선착순 클릭으로 진행된다. 댓림(선착순 댓글 올림픽의 줄임말)은 0.1초 단위 시간 싸움이다. 서버 시간을 켜 놓고 7시 정각에 신청 버튼을 눌렀다. 0.5초가 떠서 걱정했는데, 신청 마감 후 뜬 명단을 보자 다행히 300명 안에 들어있었다.


음원 구매 내역서, 신분증 등 필요한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마지막으로 모임 장소와 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 사녹 참여 준비 완료!


2월 20일


내 번호대의 모임 시간에 맞춰 일산 MBC 드림센터에 도착했다. 사녹은 시간에 맞게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번호를 불렀는데 해당 번호의 사람이 없으면 바로 넘어가서 순번이 맨 뒤로 밀리게 되기 때문이다. 모임 장소인 로비에서 팬매니저님들께 음원 다운 인증을 받고 출석 체크 판과 순번 스티커를 받았다. 출석판에 스티커를 하나씩 모으는 것도 공방 참여의 묘미 중 하나이다. 필자는 명단상 137번이었는데 당일에 지각자와 불참자가 많아서 112번이 되었다. ITZY의 공방 응원도구인 종이 슬로건도 받았다. 이번 쇼챔피언이 세 번째 혹은 여섯 번째 출석인 팬들에게는 ITZY 인화사진 랜덤 뽑기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이 세 번째 참여였던 필자의 친구는 멤버 채령의 사진을 뽑았다.


음원 인증 스티커와 순번 스티커가 붙여진 출석판


공방 슬로건과 채령 인화사진


출석체크를 모두 마치고는 팬매니저님들이 팬들의 편지를 걷는 시간을 가졌다. JYP의 경우 아티스트 조공 금지 규정이 있어서 오직 편지만 전달할 수 있다. 멤버들에게 팬심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사녹 전날에 미리 써갈 것!



보통 출석체크를 하고 난 이후에는 입장 전 재모임 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재모임 시간은 매번 달라지는 방송국 사정에 따라 늘 유동적이다. 트위터로 재모임 시간이 정확히 공지되기 전까지 근처에서 무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또, 그렇게 공지된 재모임 시간이 터무니없이 늦을 때도 있다. 필자가 예전에 타 가수의 엠카운트다운 새벽 사전 녹화에 갔을 때는 5시간 딜레이가 된 적도 있었다. 이렇게 몇 시간의 텀이 생겼을 때 팬들은 주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혹은 서로 포토카드 교환을 하기도 한다.


이번 ITZY의 쇼챔피언 사녹의 경우 다행히 큰 딜레이 없이 출석 체크 이후 바로 2층 무대 세트장 앞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무대 세팅이 완료되기 전까지 또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 시간을 이용해서 팬매니저님이 몇 가지 전달사항을 알려주셨다. 공방 슬로건 수량이 부족해서 곧 재발주 예정이라는 것, 지난 공방에 참여한 사람들 중 랜덤 추첨으로 나눠줬던 ITZY 싸인 폴라로이드가 온라인에서 비싸게 중고거래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으니 이를 삼가도록 하라는 것, 랜덤 뽑기 인화사진 묶음이 아홉 번째 출석부터 바뀔 거라는 것 등등의 정보를 전달받았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입장을 시작했다.



쇼챔피언은 올스탠딩이다. 스탠딩은 자리가 지정되지 않기 때문에 자리 선정을 잘하여 좋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전 녹화는 일단 한 번 녹화를 하고, 그 녹화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 후, 재녹화 여부를 결정하는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이 모니터링 시간에 멤버들이 무대 왼편 공간에서 수정 메이크업을 받으며 비하인드 영상을 찍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이를 지켜볼 수 있는 스탠딩 왼쪽 구역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본무대를 앞에서 보고 싶다면 왼쪽 사이드보다는 오히려 중앙이나 오른쪽을 공략하는 게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일산까지 한 시간 넘게 달려가느라 상당히 지쳐 있었는데, ITZY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피곤함을 다 잊어버렸다. 멤버들이 모두 화면과 마찬가지로 정말 예뻤고, 신인으로서의 패기와 긴장감이 표정에서 바로 느껴지는 듯해 신인을 오랜만에 보는 나로서는 많이 새로웠다. 춤을 잘 추는 멤버들이 많아서인지 본무대에선 시원한 안무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쇼챔피언 녹화장이 워낙 시야가 좋아 멤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멤버들이 녹화 사이사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소통을 하려고 하는 모습 또한 좋았다. 당일엔 총 세 번의 녹화를 진행했다. 모니터링 시간에 멤버들이 각자의 써브웨이 픽을 밝히기도 했다. 예지는 치킨데리야끼, 류진은 써브웨이 클럽, 채령은 터키, 유나와 리아는 BLT 메뉴를 좋아한다고 한다.


오전 10시 20분 #퇴장 #사후녹 #생방


마지막 녹화를 마치니 10시 20분이 되어있었다. 퇴장을 하였지만 그날은 사녹이 끝이 아니었다. 오후 2시에 ITZY의 사후 녹화(사후녹)가 한 번 더 있었던 것이다. '사후녹'은 다음 주 방송분을 미리 녹화하는 것을 말한다. 사후녹 참여에도 사전 녹화에서 받았던 번호대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날 필자는 선약이 있어 사후녹에 참여할 수 없어 정말 아쉬웠다. 사후 녹이 끝난 후에는 음악방송 생방송이 있는데, 생방의 경우 여러 팬덤이 함께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각 팬덤에서 매우 소수의 인원(10명~30명 정도)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팬들은 사후 녹까지 보고 난 후 귀가하게 된다. 생방송 종료 시간까지 기다린다면 출연 가수들의 퇴근길도 볼 수 있지만 그것은 정말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일이라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귀가가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ITZY 덕질 일과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당일 방송분의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쇼챔피언 트위터 계정에 올라오는 멤버들의 셀카와 단체사진, ITZY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비하인드 영상 등을 확인했다. 또, 다음날인 21일에 있는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참여 신청을 해야 했다. (참여 가능 인원이 적어 결과는 실패…) 활동 기간 동안 팬들은 이렇게 덕질의 무한루프에 빠지게 된다. 이번 사전 녹화에서의 ITZY 실제 영접 시간은 30분 내외였지만 뼛속까지 아이돌 덕후인 필자에겐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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