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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 행사도 준비 갈 완료!


출처: 올림픽 공식 계정


다들 2024 파리 올림픽은 재밌게 보셨는지. 영국 슈퍼컴퓨터가 예측했던 한국의 순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세우며 위상을 높인 선수들 덕분에 2주간 긴장과 감동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번 올림픽은 필자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을 안겨줬다. 전역하자마자 파리로 날아가 성화봉송에 참여한 방탄소년단(BTS) 진이 그 이유이다. 올림픽 개최 전,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 후보들에는 포뮬러원(F1)의 우승자 샤를 르클레르, 미국 배우 할리 베리, 스페인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등이 있었다. 이들 사이에서 진이 1위를 차지하며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다.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아이오아이(IOI) 멤버 김소혜와 전소미가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 적 있지만, 이는 개최지 국적의 인물이었고, 타국 올림픽에서 케이팝 아이돌이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한다.) 성화봉송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전 세계 아미들이 파리에 모여 그를 응원했다. 진은 이후 라이브를 통해 “되게 영광적인 순간이었고 정말 일생에서 해볼 수 없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외에도 선수단 입장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방탄소년단’이 소개되었고, 멕시코 체조 선수인 알렉사 모레노는 여자 기계체조 예선에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곡들을 배경 음악으로 선택해 케이팝 팬들 사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케이팝은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큰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이에 스포츠 대회에서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의 위상을 높인 케이팝 아이돌 그룹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 방탄소년단 정국  



 

진의 성화봉송 이전, 해외 스포츠 대회에서 무대를 한 아이돌이 있었으니 바로 방탄소년단의 황금막내, 정국이다. 이 사실이 공개됐을 당시, 방탄소년단은 데뷔 9주년을 맞으며 단체활동인 챕터 1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들어갔다. 이후 솔로 콘서트 개최, 솔로 앨범 발매 등 다양한 활동 소식을 전한 멤버들과 달리, 정국은 한동안 별도의 소식이 없었다. 그런 팬들에게 선물이라도 하듯,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를 펼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오랜만에 들려온 소식이 해외에서의 단독 무대, 그것도 월드컵이라니! 축구에 ‘축’도 관심 없던 필자가 월드컵만을 기다려본 것은 처음이기도 했고, 오랜 공백기를 딛고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너무나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기존 활동곡이 아닌 공식 사운드트랙 <DREAMERS>를 발매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정국은 한국 가수 최초로 메인 하이라이트 무대에 올랐으며, 카타르의 국민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도와 함께 글로벌 가수로서의 위상을 펼쳤다. 정국의 청량한 목소리와 어울리는 무대 구성은 주토피아의 OST를 연상케 하기도,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월드컵 개막식 무대는 일본, 중국,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들에서 주목받았으며, 개막식 장면 사진은 CNN 스포츠의 2022년 월드컵 베스트 포토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 슈취타 캡쳐


이후 정국은 슈취타(슈가와 취하는 타임; 웹예능)에 나와 개막식 무대 구성이 평소와 달랐고, 일주일 만에 무대를 준비했다는 후일담을 남겼다. 유튜브에서는 여전히 “우리나라 가수가 이렇게 큰 축제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제는 월드컵 주제가가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주제가가 된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리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무대 중 하나가 되었다.

 

 

 

 

| MLB 서울시리즈 개막 경기 오프닝 퍼포먼스 - 에스파 & (여자)아이들


출처: SM 엔터테인먼트


다음으로 소개할 그룹은 2024 MLB 서울시리즈 개막 경기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친 에스파(aespa)와 (여자)아이들이다. 본 공연은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개최한 MLB 정규 시즌 개막전의 일환으로, 시작 전부터 국제적인 행사에서 한국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에스파는 1차전 오프닝 퍼포머로 등장해 국내 케이팝 팬과 야구 팬들 모두를 사로잡았다. 에스파는 이전에 메이저리그 시구를 하며 야구와의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뉴욕 양키즈 구단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케이팝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에스파의 첫 피칭”이라고 소개하여 화제가 됐었다. 당시 건강 문제로 지젤이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네 멤버 모두가 참여해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평소에도 탄탄한 라이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에스파는 50명의 댄서들과 함께 군무를 펼치는 무대 구성을 이어갔다. 야구장이라는 특성상 무대 장치를 설치할 수 없어 멤버들과 댄서들의 호흡으로만 이어간 무대였지만, 마칭 밴드와 댄서들이 인트로를 시작한 후, <Drama>와 <Next Level> 총 2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개막 2차전은 (여자)아이들이 맡았다. 활동 중단을 한지 약 한 달 만에 슈화가 복귀하여 오랜만에 다섯 명이 함께 무대를 펼쳤다. (여자)아이들은 야구 유니폼과 치어리더 유니폼을 리폼한 단체 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SuperLady> 발매 당시, 전소연은 이 곡을 콘서트 오프닝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비록 콘서트 오프닝은 아니었지만, 큰 규모의 행사 오프닝에서 이 곡을 들으니 전소연의 의도가 돋보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아이들은 당시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의 역주행으로 인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속 3곡을 완성도 있게 소화해 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멤버들의 시구 동작을 포함해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출처: (여자)아이들 유튜브 채널 캡쳐


(여자)아이들은 비하인드 영상 <I-TALK #158>에서 오랜만에 큰 규모의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긴장했다고 밝혔다. 오랜 연차의 그룹조차도 긴장하게 만드는 대형 행사에서 (여자)아이들은 당당하고 멋진 무대로 마무리 지었고, 이를 보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에스파와 (여자)아이들이 참여한 MLB 투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원정 경기 계획의 일부였기에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무대였을 것이다.

 




|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뮌헨 vs 토트넘 경기 하프타임 쇼 – 뉴진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연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다섯 소녀, 뉴진스(NewJeans)의 무대이다. 뉴진스는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바이에른 뮌헨 대 토트넘 홋스퍼 경기의 하프타임 쇼에서 무대를 선보였는데, 이는 한국에서 처음 보는 빅 매치로,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로 글로벌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출처: 어도어 


이날 뉴진스는 <Attention>, <Hypeboy> 등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특히, <ETA> 중간에는 김민재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등번호를 손동작으로 표현하거나 손흥민 선수의 세레머니를 따라 하는 등의 재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대중픽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뉴진스 무대엔 축구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매번 센스있는 무대 의상으로 주목받아 온 뉴진스는 이번에도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앰부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며 또 한 번 블록코어 유행을 예고했다. 또한, 경기 시작 전, 멤버들은 시축에도 참여했는데, 특히 민지의 시축은 현역 선수들도 놀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으며, 이 장면은 바이에른 뮌헨의 공식 영상에 오르기도 했다. 민지는 이후 포닝(뉴진스 팬 소통 플랫폼)에서 "다음 날 모두 다리에 근육통이 생겼다.", "앞으로 프로 선수분들이 계셨는데 당연히 떨린다, 차고 나서 일단 행복했다" 등의 귀여운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때만 해도 ‘개막식, 폐막식에 설마 아이돌이 무대를 하는 거냐’, ‘오히려 국격을 떨어뜨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돌들은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국가 행사, 해외 유명 페스티벌 등에서 활약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과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케이팝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한국 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글로벌 케이팝 시대에 맞춰 앞으로도 케이팝 아이돌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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