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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에딘

뮤지컬 ‘태양의 노래’ : 나는 태양이 어디 있든, 널 만나러 갈게


2021 뮤지컬 태양의 노래 트레일러


©신스웨이브


좀처럼 개인 활동이 흔하지 않았던 데이식스는 올해 초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꽤 잦아졌다. 리더 성진이 군입대로 잠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밴드 특성상 완전체가 아니라면 당분간 직접 만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빈자리를 개인활동으로 채워주려는 모습에 팬으로서 고맙다. 특히 멤버 중 원필은 5월부터 뮤지컬 ‘태양의 노래’의 주인공 ‘하람’ 역할로 첫 뮤지컬에 도전했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주인공으로 샤이니 온유, 뉴이스트 백호, 갓세븐 영재, 러블리즈 케이가 캐스팅되어 아이돌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을 직접 방문하기 망설여지는 팬들을 위해 메타씨어터(메타씨어터/MetaTheater)에서 생중계를 하거나, 포스터 촬영현장 스케치 등 공연을 기다리며 즐길 수 있는 여러 콘테츠를 제공 중이다. 특히 ‘태양의 노래’ 메인 OST ‘태양이 지면 널 만나러 갈게’와 ‘Good-Bye Days’의 원필 버전 음원을 공개해 뮤지컬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설레었다.

원필 하람의 OST 녹음 메이킹


원필 하람의 연습 비하인드


원필 하람의 초대장


원필 Mini Interview




 



공연장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 입장하는 순간 QR 체크인과 체온 측정이 필수다. 손소독까지 마치고 나면 아래와 같은 스티커를 받는데, 매표소와 공연장 입장 시 확인하고 있으니 몸에 붙여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엘리베이터도 일부만 사용하도록 통제하고 있었다.


공연 입장 시에는 티켓과 함께 개인정보와 문진내용을 작성한 온라인 문진표를 검사한다. 좌석도 시국에 맞게 배치되었는데, 아래의 좌석 배치도와 같이 3인 연석 다음에는 한 칸 씩 띄워 예매할 수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좌석 번호가 하얀색인 좌석은 자동으로 취소되어 모든 사람이 한 칸 씩 띄워 앉게 배치했다.

©신스웨이브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연 중에는 마스크를 절대 내릴 수 없다. 코로나 시국 이전 연극, 뮤지컬의 묘미는 퇴근길이었지만, 아쉽게도 퇴근길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꼼꼼한 방역 절차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안심되었다.




 



※스포일러 주의※














(2021년 5월 13일 오후 7시 30분, 데이식스 원필이 하람 역을 맡은 공연을 보고 왔다.)


예매처 예스24에서 제공하는 공연 상세정보에 따르면 뮤지컬 ‘태양의 노래’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뜨거운 태양 아래 서핑을 즐기는 소년 하람

어느 날, 어두운 달빛 아래에서 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소녀 해나를 만난다.

“항상 지켜보고 있었어. 남자친구는 없어.”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하람은 금새 순수하게 꿈을 노래하는 해나에게 설레기 시작한다.

“태양이 지면 널 만나러 갈게”.

희귀병으로 인해 태양을 피해야 하는 해나의 비밀을 모른 채 하람은 밤이 되면 해나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즐긴다.

하지만, 몸에 이상을 느낀 해나는 하람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태양처럼 눈부신 소년을 향한 고백, 아름다운 첫사랑의 노래가 펼처진다!


어떤 콘텐츠든 자극적이지 않으면 흥행하기 어려운 요즘 세상에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힐링 받고 온 시간이었다. 사실 희귀병에 걸린 주인공과의 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라는 점은 관람객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태양이 노래’는 한여름의 태양과 달빛, 바닷가 마을, 하람의 취미인 서핑을 극 중 소재로 넣어 마침 부쩍 더워진 날씨에 맞게 한여름의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공연에 잘 몰입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18살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와 그 감정에 공감하며 마음이 떨렸고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뒤에 계시던 어떤 관람객은 ‘(눈물 때문에) 마스크 더 가져올걸’ 이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가장 놀랐던 것은 원필의 목소리였다. 뮤지컬 배우로서 원필은 기존 데이식스 노래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낮고 두꺼운 목소리였다. 5인 5색의 독특한 음색으로 유명한 데이식스 멤버들 중 원필의 음색은 상대적으로 얇고 고운 색을 가져 데이식스 음악에 한층 더 아련한 감성을 더해왔는데, 뮤지컬 발성 때문인지 음원이나 콘서트에서 들을 때보다 훨씬 탄탄했던 점이 신선했다. 뮤지컬에 맞게 발성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노력의 흔적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끔씩 나오는 춤추는 모습이 댄스명가 JYP의 아이돌답게 너무 귀엽기도 했다. 춤추는 데이식스는 정말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선 원필이 춤을 춘다는 그 자체로 팬들이 엄마미소를 짓게 했다.




 



마이데이(데이식스의 팬덤)로서 밴드 속 원필의 모습에 익숙해 악기 없는 데이식스 원필을 상상하기 어렵기도 했고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걱정도 되었지만, 뮤지컬에 몰입한 원필의 눈은 별을 박은 듯 반짝거렸다. 무대 위에서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며 예매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사인회, 공방, 콘서트와 각종 행사 등 온갖 오프라인 덕질을 해 본 입장에서 약 1년 반 동안의 온라인 덕질은 항상 아쉬움이 남았는데 아주 오랜만에 그 부족함을 해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빠른 시간 내에 팬들과 아이돌이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뮤지컬 ‘태양의 노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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