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M 엔터테인먼트
지난 2월 21일, 무한 확장 중단을 선언한 엔시티(NCT)에서 대망의 마지막 팀이 나왔다. 음악과 사랑으로 모든 이의 소원과 꿈을 이루어주겠다는 포부를 가진 엔시티 위시(NCT WISH)이다. SM 자체 데뷔 서바이벌 <NCT Universe: LASTART>를 통해 데뷔한 엔시티 위시는 이것을 기점으로 기존의 NCT와는 다른, 청량하고 희망을 전달하려는 컨셉을 주로 내세우고 있다. 그에 따라 앨범의 기획이나 마케팅, 프로모션 방식까지 이전의 엔시티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 키치하고 청량한 디자인을 살려 ‘위츄’라고 불리는 엔시티 위시의 공식 캐릭터를 선보이고, 키링 앨범과 같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형식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엔시티 위시의 등장은 SM이 일본 현지화 그룹에 도전장을 내밂과 동시에 새로운 기획력을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되었다.
Let’s Ride! 하늘을 넘어 Fly Up High
출처: SM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엔시티 위시의 이번 타이틀곡 <Songbird>는 엔시티 위시만의 청량한 컨셉을 독보적으로 살림과 동시에 기적을 이루기 위해 힘차게 날아오르자는 희망 가득한 메시지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새를 모티브로 해 전달하고 있다. 특히 <Songbird>는 메인 보컬로 꼽히는 대영의 고음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에서 다른 코러스를 덧입히지 않고 오로지 재의 고음으로만 애드리브를 넣으면서 SM의 전통 보컬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당 앨범의 수록곡인 <Tears Are Falling> 또한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가사가 합쳐져 듣는 이로 하여금 위로를 전달하는 곡이다. 지금까지 네오함과 퍼포먼스를 우선으로 했다면, 엔시티 위시는 외적으로 보이는 것들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앨범의 의미를 1순위로 내세우고 있다.
너의 소원을 편지로 적어 봐!
출처: 소원배달부 홈페이지
이번 <Songbird>가 발매되기 전, 프로모션 과정에서 엔시티 위시는 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크게 ‘소원배달부’, ‘큐피드 뮤지엄 트레일러’, 그리고 ‘송버드 익스프레스’를 꼽을 수 있다. ‘소원배달부’(https://www.songbird-express.com/)는 엔시티 위시가 소원을 배달해 준다는 컨셉을 차용해 만들어진 온라인 사이트로, 팬들이 직접 사이트 안에서 카테고리를 선택해 자신의 소원을 작성하고 어떤 배달부(멤버)가 자신의 소원을 배송해 줄지 선택하는 콘텐츠이다. 흡사 2000년대 네이버 주니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동시에 옛 다이어리 감성을 사이트 내로 가져오면서 엔시티 위시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팬덤까지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Y2K 감성이 아직도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2000년대 컨셉 디자인을 끌고 온 건 프로모션에 있어 신의 한 수라고 느껴진다. 여담으로 각각의 배달부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막내 멤버인 사쿠야에 대해 ‘가는 길에 빵집이 있다면 배달이 늦어질 수도 있어요’라고 표현한 점이 귀엽게 느껴진다.
아직 불완전한 큐피드들의 도움닫기
출처: SM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큐피드 뮤지엄 트레일러’는 무엇인가? 엔시티 위시는 데뷔 초부터 자신들의 이미지를 ‘불완전한 큐피드’로 선정해 왔다. 아직 어리고 미숙하기에 실수도 잦고, 사랑에 빠질 대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런 큐피드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트레일러가 바로 [Missing Bird in Cupid Museum]이다. 트레일러 안에서 엔시티 위시는 한 아이에게 큐피드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직접 선보이려고 하지만 계속 잦은 실수를 저지른다. 급기야는 박물관 안에서 아이를 잃어버려 분주하게 아이를 찾으러 다니는 큐피드들의 모습은 흡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숙한 사회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해당 티저를 통해 엔시티 위시의 귀여움과 청량함을 200% 느꼈다는 반응이 많은 가운데, 속에 내포된 의미를 통해 위로를 얻어간다는 반응도 터져 나왔다. 이전의 엔시티 안에서도 청량, 큐트 컨셉의 컴백이 많이 등장했지만, 컨셉을 본격적으로 가져온 엔시티 위시에게 있어 해당 트레일러 영상은 팀이 앞으로 어떤 세계관을 갖출지, 또 어떤 스토리텔링을 전개할지를 선공개한 중요 요소로 보인다.
띵동, 위즈니 앞으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출처: 더쿠
어느 날 엔시티 위시 공식 X에는 송버드 익스프레스(Songbird Express)에서 고객님을 위한 깜짝선물이 서울 곳곳에 도착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에도 몇몇 팬들의 인증 사진을 통해 알려진 송버드 익스프레스는 엔시티 위시의 컴백을 홍보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벤트이다. 불시에 서울 일대를 송버드 익스프레스 트럭이 돌아다니고, 간단한 인증을 거치면 트럭에서 선물을 받아 갈 수 있다. 선물은 택배 상자 안에 들어 있으며 투명 벌룬백과 스티커, 마스킹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 투명 벌룬백은 위츄 키링을 넣을만한 공간이 있어 오프라인 행사에서 팬들이 들고 다니기에 적합해 보인다. 송버드 익스프레스 이벤트는 복잡한 본인인증이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이벤트 상품을 받아 갈 수 있고, 상품의 구성도 컨셉과 잘 맞는 물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팬들은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출처: SM 엔터테인먼트
이제껏 특이하고, 비트가 강렬한 쇠맛 컨셉을 추구해 오던 SM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최근 새로운 컨셉을 계속 도전하는 중이다. 이전에 데뷔한 라이즈(RIIZE)는 대중들을 겨냥하기 위한 이지리스닝 곡을 중심으로 컴백을 진행하며 꾸준히 음악 차트에 매 곡을 순위에 랭크 시키고 있다. 또 다른 도전을 원하는 듯 청량한 컨셉을 주로 세워 데뷔한 엔시티 위시의 등장은 청량 남자 아이돌의 계보를 새롭게 이어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엔시티 위시의 가장 큰 과제는 엔시티의 이름 아래 팀이 묻히는 것이 아닌, 엔시티에 소속된 동시에 어떤 독자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엔시티 위시는 그들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각인시켜 줌과 동시에 엔시티 위시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케이팝 팬들에게 아낌없이 선보이고 있다. 노래와 무대로 팬들에게 기적 같은 순간을 선사하는 엔시티 위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아직 불완전한 청춘을 가진 이들의 성장기를 계속 지켜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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